중국 투자 부진, 성장 전망에 대한 새로운 의구심 불러일으켜

중국 고정자산투자 1월부터 8월까지 7.2% 감소
중국의 투자 부진이 8월에도 이어지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에 다시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부터 8월까지 농촌 가구를 제외한 전국 고정자산투자는 29조3092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감소폭은 1월부터 7월까지 기록한 6.7%보다 확대됐다. 8월 한 달 기준 고정자산투자도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줄었다. 로이터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투자 감소폭이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라고 전했다.
민간 부문의 투자 감소폭은 전체보다 더 컸다. 1월부터 8월까지 민간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1% 줄었고 국유기업 중심의 투자는 3.6% 감소했다. 외국인투자기업의 고정자산투자도 4.3% 줄었다.
산업별로는 1차 산업 투자가 2.4%, 2차 산업이 2.9%, 3차 산업이 9.9%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 투자는 2.3% 줄었고 인프라 투자는 4.0% 감소했다.
부동산 개발투자 19.9% 급감
전체 투자 감소에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크게 반영됐다. 중국의 1월부터 8월까지 부동산 개발투자는 4조7979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했다. 주택 개발투자도 19.7% 줄어든 3조7017억위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규 주택을 포함한 건물 착공 면적은 24.8% 감소했고 주택 신규 착공 면적은 25.4% 줄었다. 건물 준공 면적은 23.7%, 주택 준공 면적은 25.4% 각각 감소했다.
신축 상품주택 판매도 약세를 이어갔다. 1월부터 8월까지 신축 상품주택 판매면적은 12.1% 감소했고 주택 판매면적은 13.0% 줄었다. 판매금액은 전체 기준 13.0%, 주택은 13.1% 감소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확보한 자금도 5조893억위안으로 21.0% 줄었다. 국내 금융기관 대출은 33.3%, 자체 조달자금은 20.0%, 계약금과 선수금은 14.8%, 개인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자금 유입은 22.4%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5.2% 증가하며 예상 웃돌아
투자와 소비가 부진한 반면 산업생산은 8월 들어 개선됐다. 8월 중국 규모 이상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해 7월의 4.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장 예상치였던 4.8%도 웃돌았다.
제조업 생산은 6.1% 증가했고 전력·열·가스·수도 생산과 공급업은 4.9% 늘었다. 반면 광업 생산은 1.4% 감소했다.
특히 첨단 제조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8월 고기술 제조업 생산은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컴퓨터·통신·기타 전자장비 제조업은 17.2%, 철도·선박·항공우주·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13.4%, 전기기계와 장비 제조업은 9.9% 증가했다.
1월부터 8월까지 고기술 산업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정보서비스 투자는 22.7%, 항공우주 운송장비 제조업은 14.9%, 전자·통신장비 제조업은 6.9% 증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은 전년 대비 57.2%, 산업용 로봇 생산은 34.6%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과 전통 인프라 중심의 성장 구조에서 첨단 제조업과 기술 산업으로 자원을 이동시키고 있는 가운데 생산과 투자 지표에서도 산업별 격차가 나타났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0.4%로 둔화
산업생산 개선과 달리 소비 지표는 둔화됐다. 8월 중국 사회소비품 소매판매액은 3조9824억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7월의 0.6%보다 낮고 시장 예상치 0.8%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13% 감소했다.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소매판매는 32조7569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재 판매는 2.7% 늘었지만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8월 도시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0.2%, 농촌은 1.6% 증가했다. 상품 판매는 0.3%, 외식 매출은 1.1% 늘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서비스 소비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1월부터 8월까지 상품과 서비스를 합친 소비시장 규모는 2.5% 증가했고 서비스 소매판매는 4.9% 늘었다.
2분기 성장률 4.3%로 둔화
중국 경제는 올해 들어 분기 성장률도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1분기 국내총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4.3%로 낮아졌다.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4.7%였다. 중국 정부가 올해 설정한 공식 경제성장률 목표는 4.5%에서 5.0%다.
ING의 린 쑹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9월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3분기 GDP 성장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Oxford Economics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2026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춘 4.7%로 조정했다. 2027년 전망도 기존 4.6%에서 4.3%로 하향했다.
민간 투자와 내수 약세 지속
중국의 최신 경제지표에서는 생산과 내수 사이의 격차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생산과 첨단 제조업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민간 투자와 부동산 투자, 소매판매는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였다.
8월 전국 도시 조사실업률은 5.3%로 7월의 5.2%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제시한 도시 조사실업률 목표는 약 5.5%다.
국가통계국 푸링후이 대변인은 대외 환경이 복잡하고 국내 구조조정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며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노력이 계속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올해 국채 발행 속도를 높이고 중소 민간기업과 소비자 대출에 대한 이자 보조를 확대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추가적인 통화정책 지원 방침을 밝혔지만 최근 발표에서는 정책금리나 지급준비율의 구체적인 추가 인하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첨단 제조업과 부동산 사이 격차 확대
최근 지표에서는 산업 내부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1월부터 8월까지 전체 제조업 투자가 2.3% 감소한 가운데 컴퓨터·통신·전자장비 제조업 투자는 8.1% 증가했다. 철도·선박·항공우주·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투자도 16.3% 늘었다.
반면 자동차 제조업 투자는 6.0%, 의약 제조업은 8.3%, 화학원료·화학제품 제조업은 8.1% 감소했다. 수리·환경·공공시설 관리업 투자는 11.0%, 교육은 15.6%, 보건·사회사업은 14.0% 줄었다.
지역별로는 동부 지역 고정자산투자가 9.4%, 중부 8.7%, 서부 8.8%, 동북 지역은 25.5%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첨단 기술과 제조업 중심의 투자를 확대하는 동안 부동산과 민간 부문의 자본지출 감소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전체 고정자산투자는 8월까지 7.2% 감소했다. 9월 이후 투자와 소비 지표, 3분기 GDP 결과가 올해 4.5%에서 5.0%로 설정된 공식 성장률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다음 주요 경제지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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