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ple XRP 기관용 금융 인프라 확대

리플 기관용 금융 인프라 확대
암호화폐 연구자 도미니크 에스포지토가 XRP의 장기적인 투자 논리를 단순한 국제결제망 경쟁에서 벗어나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XRP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 SWIFT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존 주장보다 리플의 기관용 금융 사업과 XRP 레저 XRPL, 스테이블코인 RLUSD, 네이티브 대출 인프라가 서로 연결되는 구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에스포지토가 주목한 첫 번째 변화는 리플의 사업 범위다. 리플은 초기 국제결제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결제와 디지털자산 수탁, RLUSD, 기업 재무관리, 프라임 브로커리지, 토큰화 등 기관 금융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리플은 2025년 Hidden Road 인수를 완료한 뒤 Ripple Prime을 출범시켰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Ripple Treasury에도 디지털자산 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리플이 최근 공개한 기관용 디지털자산 관련 자료에서도 국경 간 결제뿐 아니라 재무 및 현금관리, 담보와 유동성 관리, 토큰화 자산 결제 등을 주요 활용 분야로 제시하고 있다. 에스포지토는 이 같은 사업들이 XRPL에서 이뤄지는 자산 발행과 결제, 담보 이동 등의 활동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핵심으로 꼽았다.
RLUSD 역시 이 구조의 한 축으로 제시됐다. 리플이 공개한 투명성 자료에 따르면 RLUSD 유통량은 약 18억6650만달러, 준비자산은 약 19억8130만달러 규모다. 준비자산은 미국 달러와 현금성 자산 등으로 구성되며 별도 계좌에 보관된다.
RLUSD는 뉴욕주 금융서비스국 NYDFS의 인가를 받은 유한목적 신탁회사 Standard Custody & Trust Company를 통해 발행된다. 준비금과 유통량에 대해서는 독립 회계법인의 정기적인 검증도 이뤄지고 있다. 에스포지토는 RLUSD가 단순한 생태계용 스테이블코인을 넘어 리플이 구축하는 규제 기반 기관 금융 인프라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XLS 66 기반 XRP 대출 구조
에스포지토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XRPL의 XLS-66 Lending Protocol이다. 이 구조는 Single Asset Vault와 Loan Broker를 이용해 온체인에서 고정 기간 대출을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Single Asset Vault는 여러 예치자로부터 하나의 자산을 모아 대출 프로토콜 등 다른 온체인 기능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XRPL의 기본 구조다. 보관 가능한 자산에는 XRP도 포함된다. 공개형 볼트뿐 아니라 자격 증명 Credentials과 Permissioned Domains를 이용해 참가자를 제한하는 비공개 볼트도 구성할 수 있다.
대출 과정에서는 Loan Broker가 볼트와 연결돼 대출 생성과 관리를 담당한다. 대출자와 Loan Broker가 조건에 공동 서명한 뒤 대출이 생성되는 방식이며, 대출 기간과 이자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 대출 손실을 흡수하기 위한 First-Loss Capital 구조도 포함돼 있다.
XRPL의 대출 모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초과담보 방식과 차이가 있다. 대출자의 신용도 평가와 리스크 관리는 전문 기관이 오프체인에서 수행하고 실제 대출 계약과 자금 처리는 XRPL에서 실행하는 형태다. 현재 구현 구조에는 자동화된 온체인 담보 관리와 청산 기능이 포함돼 있지 않으며 신용 기반 대출 실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에스포지토는 이 구조가 기관 금융과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결제업체가 짧은 기간 동안 필요한 유동성을 조달하거나, 마켓메이커가 거래용 재고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기업 재무팀이 보유 중인 디지털자산을 운용하거나, 구조화 신용 사업자가 대출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Single Asset Vault 자체가 XRP를 보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향후 XRP가 단순 보유 자산에서 대출용 자본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에스포지토의 주장이다. 다만 XLS-66 관련 LendingProtocolV1_1은 아직 개발 단계에 있으며 해당 구조가 대규모 기관 XRP 대출로 실제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vernorth의 XRP 운용 전략
에스포지토는 XRP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 Evernorth도 이 흐름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vernorth는 단순히 XRP를 매입해 보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보유 XRP를 기관 대출과 유동성 공급, XRPL 기반 디파이 전략 등에 적극적으로 배치하는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Evernorth는 2025년 이후 4억7300만개 이상의 XRP를 확보했으며, 공개된 사업 계획에서는 XRP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와 온체인 시장에 자본을 투입해 주당 XRP 보유량을 장기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회사는 기관 대출과 유동성 공급, 디파이 수익 전략, 생태계 참여, 자본시장 활동 등을 운용 수단으로 언급해 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에 제출된 최신 등록서류에서는 Ripple Labs가 Pathfinder Digital Assets LLC의 단독 구성원으로 명시돼 있다. Pathfinder는 Evernorth Holdings와 진행 중인 기업결합 거래의 당사자다.
에스포지토는 이 같은 공개 자료를 토대로 XRP 트레저리와 XRPL 기반 볼트, 기관 차입자, 마켓메이킹 및 담보 활용이 하나의 구조로 연결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구조가 실제 작동한다면 기업이 보유한 XRP가 단순히 가격 상승을 기다리는 자산으로 남는 대신 대출이나 유동성 공급에 투입되는 자본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vernorth도 실제로 XRP를 적극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고 있다. 회사는 기관용 온체인 금융 인프라와 신용시장, 결제망 확대에 자본을 공급하는 전략을 제시했으며 XRP 기반 인프라와 트레저리 운용을 사업의 핵심으로 두고 있다.
대규모 기관 XRP 수요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다만 에스포지토는 현재 공개된 인프라와 실제 XRP 수요를 동일하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리플의 기관 금융 사업과 RLUSD, XRPL의 볼트 및 대출 구조, Evernorth의 XRP 운용 계획이 각각 존재한다는 사실은 확인되지만 이들이 이미 하나의 대규모 기관 금융 시스템으로 연결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것이다.
특히 LendingProtocolV1_1은 개발 과정에 있으며 수억개의 XRP가 XRPL 네이티브 기관 대출을 통해 실제 운용되고 있다는 데이터도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특정 기관이 대규모 XRP 볼트를 개설하고 이를 이용해 실제 대출을 실행했다는 사례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에스포지토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표도 제시했다. XRPL 대출 프로토콜의 실제 활성화와 첫 기관용 XRP 볼트 개설, 측정 가능한 규모의 XRP 예치, 실명이 공개된 기관 차입자, XRP의 마켓메이킹 또는 담보 활용, 실제 지급된 이자나 수익률 등이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주장은 XRP가 이미 새로운 기관 금융 시스템의 핵심 자산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할 여러 구성요소가 구축되고 있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리플의 기관용 사업 확대와 18억달러를 넘어선 RLUSD, XRPL의 네이티브 대출 구조, Evernorth의 적극적인 XRP 트레저리 전략이 실제 XRP 기반 기관 대출과 유동성 수요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단계에서 확인해야 할 대상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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