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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헤이즈: AI 부채 위기 뒤 비트코인 급등할 수 있다.

읽는 시간 약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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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헤이즈 AI 부채 위기 뒤 유동성 확대 가능성 제기

비트멕스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붐이 신용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경우 미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고, 그 결과 비트코인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핵심은 AI 산업의 침체 자체가 비트코인 가격을 직접 끌어올린다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부채 손실이 금융권으로 확산됐을 때 정부와 중앙은행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느냐에 있다.

헤이즈는 최근 에세이에서 미국 AI 기업들의 투자 속도가 둔화하거나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약해질 경우 이를 뒷받침해온 신용시장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 인프라 확장은 최근 회사채와 사모신용,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다양한 형태의 차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금융시장이 보유한 관련 익스포저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영란은행도 2026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AI 관련 기업들의 신용시장 이용이 공모 회사채와 사모신용, 레버리지 금융, 구조화 금융 전반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6년 초까지만 해도 AI 기업의 기존 부채 규모는 금융안정을 즉각 위협할 정도로 크지 않았지만 상반기 자금조달 증가 속도가 매우 빨라 잠재적 위험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인프라에 대규모 부채 자금 유입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인프라에는 앞으로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폴로의 분석에서는 AI 생태계가 2030년까지 2조달러가 넘는 부채를 흡수할 수 있지만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는 1조달러보다 작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경우 나머지 자금은 사모신용과 구조화 금융 등 다른 시장에서 조달해야 한다.

대형 기술기업들도 AI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금융 구조를 활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기업은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자산의 잔존가치를 보증하는 방식으로 최대 3000억달러 규모의 AI 관련 금융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직접적인 대차대조표 부채와 다른 형태로 위험을 금융시장에 분산시킨다.

최근에는 일부 AI 인프라 관련 부채의 시장가격이 흔들리는 사례도 나타났다. 오라클의 뉴멕시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연결된 180억달러 규모 대출은 투자자들의 신용 우려가 커지면서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고, 금융기관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관련 부채를 계속 보유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헤이즈는 이러한 AI 관련 신용이 대규모로 하향 조정될 경우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투자한 금융기관뿐 아니라 관련 회사채와 사모대출을 보유한 보험사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 보험사 재보험 구조도 헤이즈 분석의 핵심

헤이즈의 시나리오에는 법정회계 전문가 토머스 고버가 분석한 미국 생명보험사의 재보험 구조도 포함됐다. 고버가 2025년 말 미국 보험사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생명보험 및 연금보험사 714곳이 계열사와 체결한 재보험 규모는 약 1조5400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업계 전체 잉여자본은 약 6570억달러였다.

고버는 계열사 재보험에 따른 자본 인정 효과를 제거한다고 가정할 경우 대형 보험사 30곳 가운데 29곳이 자본 기준상 지급여력 부족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계열사 재보험을 사실상 가치가 없는 것으로 가정해 계산한 분석 결과이며, 실제 보험사들이 현재 법적 또는 회계적으로 지급불능 상태라는 의미는 아니다. 계열 재보험 가운데 정상적인 위험 이전과 자본관리 목적으로 사용되는 구조도 존재한다.

헤이즈는 이 구조가 평상시에는 문제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보험사가 보유한 AI 관련 신용자산이 대규모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재보험 계약의 실질적인 담보력이 동시에 시험받게 되면 취약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시나리오에서는 AI 데이터센터 부채의 신용등급 하향이 이러한 충격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다.

보험업계의 AI 인프라 투자는 이미 확대되고 있다. 무디스 조사에서도 미국 보험사들이 사모신용과 AI·데이터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 보험업계의 데이터센터 관련 직접 익스포저만 최대 약 200억달러로 추산됐다. 에너지 인프라 등 연관 투자까지 포함하면 범위는 더 넓어진다.

헤이즈가 보는 비트코인 상승 경로는 정부 대응

헤이즈의 비트코인 전망에서 결정적인 단계는 AI 부채 부실이 아니라 이후의 정책 대응이다. 그는 금융시장 충격이 보험사와 신용시장 전반으로 번질 경우 미국 정부가 손실을 방치하기보다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한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가 제시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는 정부가 대규모 손실을 입은 보험사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민간 AI 기업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줄어들 경우 미국 정부가 이른바 최종 컴퓨팅 구매자 역할을 맡아 남는 데이터센터 연산능력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헤이즈는 어느 경로든 정부 지출과 금융지원이 확대될 경우 달러 유동성이 증가하게 되고, 늘어난 유동성의 일부가 비트코인과 같은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과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도 그는 미국 재정적자와 금융기관 지원,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는 환경을 비트코인 강세 전망의 핵심 변수로 사용해왔다.

따라서 헤이즈의 주장은 AI 산업 붕괴가 발생하면 곧바로 비트코인이 상승한다는 구조가 아니다. AI 관련 기업의 투자 축소가 데이터센터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관련 부채가 부실화된 뒤 보험사와 금융기관에 손실이 확산되고, 마지막으로 정부가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해야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연속적인 가정에 기반한다.

AI 투자 열기는 아직 이어지고 있어

현재 AI 시장 전체가 이미 위기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AMD는 AI 반도체 수요 기대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달러를 처음 넘어섰고, AI 관련 반도체 기업들이 강한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도 OpenAI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1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채권 발행을 추진하는 등 AI 투자 자금은 계속 유입되고 있다.

반면 막대한 자본 투자가 복잡한 금융 연결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I 공급망에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반도체 제조사, 데이터센터 사업자, 신생 클라우드 업체, 금융기관이 서로 투자하고 제품을 구매하며 신용을 제공하는 관계가 형성돼 있다. 일부 분석에서는 이러한 상호 의존성이 특정 기업의 투자 축소가 다른 기업의 매출과 신용도까지 동시에 압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헤이즈가 제시한 전망은 바로 이런 구조에서 출발한다. AI 투자 확대가 계속되고 관련 부채가 정상적으로 상환된다면 그가 예상한 금융위기 시나리오도 발생하지 않는다. 반대로 AI 기업의 지출 축소와 데이터센터 수익성 악화가 실제 대규모 신용손실로 연결되고 정책당국이 금융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달러 유동성을 늘리는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헤이즈는 그 유동성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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