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글로벌 암호화폐 사기 조직 공동 대응

미국과 영국 글로벌 암호화폐 사기 조직 공동 대응
미국과 영국이 암호화폐 투자 사기와 사이버 기반 금융 범죄를 운영하는 글로벌 스캠 센터를 공동으로 단속하기 위한 공식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미국 법무부는 미국 워싱턴DC 연방검찰청과 잉글랜드·웨일스 검찰청, 영국 국가범죄청이 스캠 센터를 겨냥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암호화폐 및 사이버 기반 투자 사기를 벌이는 스캠 센터를 해체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의 수사·기소 기관이 공식적인 공동 대응 체계를 만든 첫 사례다. 양국은 동일한 범죄 조직이나 관련 인물을 대상으로 각각 병행 수사를 진행하고, 조직범죄 네트워크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어느 국가에서 특정 사건을 기소할지도 양국 기관이 협의한다. 동일한 범죄 네트워크가 여러 국가에서 활동하거나 피해자를 양산하는 경우 각국이 개별적으로 사건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사 단계부터 정보를 연결해 대응한다는 방식이다.
미국과 영국 수사기관은 이미 진행 중인 사건 가운데 서로 겹치는 대상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영국 국가범죄청이 주도하고 민간 부문 파트너들도 참여하는 대면 합동 작전을 오는 10월 초 런던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수사기관 간 정보 교환을 넘어 실제 범죄 인프라와 관련 계정 등을 대상으로 한 공동 차단 작업까지 추진하는 것이다.
중국계 조직범죄와 인신매매 연계 스캠 센터 겨냥
양국의 공동 대응 대상에는 초국가적 조직범죄 네트워크가 운영하는 대규모 사기 시설이 포함된다. 미국 당국은 특히 중국계 조직범죄와 연계된 네트워크와 인신매매를 통해 확보한 인력을 이용해 사기 행위를 벌이는 스캠 센터를 주요 단속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암호화폐 투자 상품이나 온라인 금융 서비스를 가장해 피해자의 자금을 빼돌리는 사이버 기반 투자 사기를 비롯해 돈세탁과 각종 온라인 금융 범죄를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캠 센터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으며 미국 등 해외 피해자를 대상으로 범죄를 벌이는 형태가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이번 미영 협약은 지난해 출범한 미국의 스캠 센터 스트라이크 포스의 국제 공조 범위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체결됐다. 미국은 2025년 11월 암호화폐 투자 사기, 사이버 기반 사기, 자금세탁, 인신매매와 연결된 스캠 센터를 집중적으로 추적하기 위해 해당 조직을 구성했다.
스트라이크 포스는 개별 온라인 사기 사건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범죄 조직이 사용하는 계정과 통신망, 서버와 플랫폼 등 운영 기반을 동시에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 범위를 넓혀왔다. 미국 정부 기관뿐 아니라 해외 수사기관과 민간 기술 기업들도 관련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 사기 신고 피해액 2년 만에 89% 증가
미국 연방수사국 인터넷범죄신고센터 집계에 따르면 사이버 기반 투자 사기로 신고된 피해액은 2023년 45억7000만달러에서 2025년 86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 2년 동안 증가율은 89%에 달한다.
수사 당국은 신고 통계가 실제 피해 규모를 모두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기를 당하고도 인터넷범죄신고센터를 통해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는 사례가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피해까지 고려하면 실제 손실액은 공개된 수치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사기 규모가 확대되면서 미국은 올해 들어 온라인 범죄 조직의 운영 인프라를 직접 차단하는 작전도 강화했다. 스캠 센터 스트라이크 포스는 2026년 5월 민간 기업들과 함께 진행한 집중 차단 작전을 통해 사기 활동과 연계된 소셜미디어 및 이메일 계정 140만개 이상을 중단시켰다.
당시 조치는 단순한 계정 정지에만 머물지 않았다. 스캠 조직이 사용하는 온라인 인프라와 연결을 끊고 범죄 활동에 활용되는 계정을 대규모로 제거하면서 스캠 센터의 피해자 모집과 접근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0월 런던에서 민관 합동 차단 작전
이번 협약에 따라 미국과 영국은 앞으로 공통 수사 대상에 대한 병행 조사와 정보 공유를 정례화하고, 실제 기소가 필요한 사건에서는 관할권 문제까지 공동으로 조율한다. 양국 기관이 이미 서로 중복되는 수사 사건을 확인한 만큼 협약 체결 직후부터 구체적인 공조가 이어질 예정이다.
첫 대규모 공동 행동은 10월 초 런던에서 진행된다. 영국 국가범죄청이 주관하는 이번 작전에는 미국 측 수사기관과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하며, 글로벌 스캠 센터와 연결된 범죄 활동을 실제로 차단하는 작업이 예정돼 있다.
미국이 2025년 말 스캠 센터 스트라이크 포스를 출범시킨 이후 국제 공조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이번 협력은 암호화폐 투자 사기와 자금세탁, 인신매매가 결합된 초국가적 범죄 네트워크를 공동 수사하고 양국 가운데 적절한 관할에서 사건을 기소하는 체계까지 포함한다.
당국은 최근 스캠 조직들이 기존 온라인 투자 사기 수법뿐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만 방식까지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10월 런던 공동 작전을 시작으로 수사기관과 민간 부문이 함께 참여하는 스캠 센터 차단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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