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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ETF WGMI, 자산의 80%를 AI 파워 기업에 투자

읽는 시간 약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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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MI 비트코인 채굴 중심 전략 대폭 확대

비트코인 채굴기업에 투자해온 ETF WGMI가 투자 범위를 AI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까지 대폭 넓혔다. 디지털자산 운용사 CoinShares는 WGMI의 투자 전략을 개편하고 펀드 순자산의 최소 80%를 비트코인 채굴 및 디지털 파워 기업에 배분하기로 했다.

기존 WGMI는 비트코인 채굴에서 매출의 상당 부분을 벌어들이거나 채굴에 필요한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었다. 새 전략에서는 비트코인 채굴뿐 아니라 AI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반도체와 관련 부품, 전력 생산과 에너지 저장, 고성능 컴퓨팅 HPC, 양자컴퓨팅까지 하나의 투자 영역으로 묶는다.

펀드의 성격도 이에 맞춰 CoinShares Bitcoin Mining and Digital Power ETF로 확대됐다.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과 채굴 수익성에 노출되는 ETF에서 대규모 연산시설을 움직이는 전력과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이는 ETF 운용사의 단순한 테마 변경이라기보다 비트코인 채굴산업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대형 채굴업체들이 확보한 전력과 데이터센터를 AI 연산에 공급하면서 과거의 순수 채굴기업과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경계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순자산 최소 80% 디지털 파워 기업에 투자

개편된 WGMI가 정의하는 디지털 파워 기업의 범위는 상당히 넓다. 비트코인 채굴기업을 중심에 두면서도 AI 컴퓨팅을 실제로 가동하기 위해 필요한 산업 전반을 투자 대상으로 포함한다.

투자 분야주요 사업
비트코인 채굴대규모 ASIC 시설과 채굴 인프라 운영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AI와 대규모 컴퓨팅 작업을 위한 시설 운영
반도체와 부품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하드웨어 공급
전력 인프라발전과 송배전 설비 및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에너지 저장대규모 컴퓨팅 시설의 안정적인 전력 운용 지원
HPC와 양자컴퓨팅고성능 연산과 차세대 컴퓨팅 인프라 제공

순자산의 최소 80%는 이러한 비트코인 채굴 및 디지털 파워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나머지 자산은 보다 넓은 디지털 인프라 기업 등에 배분할 수 있다.

다만 WGMI가 비트코인 자체를 보유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하거나 비트코인을 보유한 펀드와 신탁을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도 아니다. 비트코인과 AI 인프라 사업을 운영하는 상장기업의 주식을 통해 관련 산업에 노출되는 구조다.

비트코인 채굴기업이 AI 기업으로 바뀌는 이유

채굴기업이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은 이미 확보한 전력이다. 비트코인 채굴과 AI 데이터센터는 사용하는 장비는 다르지만 엄청난 양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형 채굴기업들은 지난 수년 동안 수백 MW에서 GW 단위의 전력을 확보하고 변전소와 송전망 연결, 냉각시설, 데이터센터 건물 등을 구축해왔다. 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바로 이 인프라가 새로운 가치를 갖기 시작했다.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처음부터 건설하려면 부지 확보뿐 아니라 전력망 연결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변압기와 변전소를 확보하고 전력회사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반면 채굴기업은 이미 대규모 전력 연결을 확보한 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일부 부지를 AI와 HPC용 데이터센터로 전환할 수 있다.

CoinShares가 WGMI의 투자 범위를 확대하면서 주목한 것도 이 부분이다.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보유한 핵심 자산을 채굴기 숫자가 아니라 전력과 데이터센터 부지, 냉각설비, 전력망 연결로 다시 평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반감기 이후 채굴 수익성 악화도 전환 가속

AI 사업 확대에는 비트코인 채굴 자체의 수익성 문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비트코인 반감기로 블록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 이후 채굴기업은 이전과 같은 해시레이트를 운영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신규 BTC가 감소했다.

여기에 글로벌 채굴 해시레이트가 계속 증가하면 동일한 장비가 받을 수 있는 블록 보상 비중은 추가로 낮아진다. 전력비와 인건비, 시설 운영비는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충분히 상승하지 않으면 채굴 마진이 빠르게 압박받는다.

AI와 HPC 사업은 구조가 다르다.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 비트코인 가격과 관계없이 계약된 데이터센터 사용료를 받을 수 있다. 채굴처럼 하루 단위 BTC 가격과 네트워크 난이도 변화에 매출이 직접 노출되지 않는 장기 계약 수익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 대형 채굴기업을 끌어들이고 있다.

AI와 HPC 계약 규모 700억달러 넘어

이러한 전환은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 아니다. CoinShares 집계에 따르면 상장 비트코인 채굴기업들이 발표한 AI와 HPC 관련 누적 계약 규모는 2026년 7월 기준 700억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채굴기업 전체의 연간 채굴 매출과 비교해도 상당히 큰 규모다. 일부 기업에서는 AI 데이터센터가 부수 사업을 넘어 향후 핵심 매출원이 될 가능성까지 나타나고 있다.

CoinShares는 AI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일부 상장 채굴기업이 2026년 말에는 전체 매출의 최대 70%를 AI 인프라에서 올릴 가능성도 제시했다. 채굴기업이라는 기존 분류만으로 이들 회사를 평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Core Scientific은 102억달러 계약 확보

대표적인 사례가 Core Scientific이다. 회사는 AI 클라우드 사업자인 CoreWeave와 장기간에 걸친 HPC 데이터센터 계약을 확대해왔다.

계약된 HPC 인프라는 약 590MW에 달하며 12년 동안 예상되는 전체 계약 규모는 약 102억달러다. 기존 비트코인 채굴용 전력과 시설을 고밀도 AI 컴퓨팅 인프라로 활용하면서 사업의 중심을 빠르게 이동시키고 있다.

Core Scientific은 원래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비트코인 채굴기업 가운데 하나였지만 현재는 스스로를 고성능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확대하고 있다. 동일한 전력 자산에서 비트코인을 생산하는 대신 AI 기업에 전력과 데이터센터 공간을 장기 공급하는 선택지가 생긴 것이다.

IREN은 마이크로소프트와 97억달러 계약

IREN 역시 비트코인 채굴에서 AI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약 97억달러 규모의 5년 AI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IREN은 엔비디아 GPU를 사용하는 대규모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공급하며 텍사스 Childress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약 200MW의 핵심 IT 부하를 구축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계약이 완전히 가동되면 연간 매출 규모가 약 19억4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직접 채굴해 시장가격에 판매하는 방식과 달리 대형 기술기업과 다년간 계약을 체결해 인프라 사용료를 받는 새로운 사업 구조다.

TeraWulf는 HPC 매출이 채굴을 추월

TeraWulf에서는 사업 전환이 실제 매출 구조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회사는 120억달러가 넘는 장기 HPC 계약을 확보했고 AI와 고성능 컴퓨팅 시설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26년 1분기에는 HPC 임대 관련 수익이 처음으로 비트코인 채굴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채굴기업이 AI 사업을 추가한다는 단계에서 벗어나 AI 인프라 운영사가 비트코인 채굴 사업도 함께 보유하는 형태로 사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사례다.

이런 변화가 지속된다면 TeraWulf의 기업가치를 분석할 때 비트코인 가격이나 채굴원가만 보는 방식도 의미가 줄어든다. 계약된 데이터센터 용량과 고객사, 시설 가동 시기, 장기 임대수익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Hut 8도 수십억달러 AI 계약 확대

Hut 8도 채굴기업에서 전력 및 AI 데이터센터 플랫폼으로 사업 구조를 넓히고 있다. Beacon Point 데이터센터 캠퍼스에서는 352MW 규모의 15년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첫 단계 계약가치는 약 98억달러다.

이후 동일한 규모의 두 번째 352MW 계약까지 추가되면서 Beacon Point 전체 계약 용량은 704MW로 확대됐다. 비트코인 채굴회사가 확보했던 대규모 전력 부지가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핵심 자산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Hut 8은 이러한 전략을 전력 우선 사업 모델로 확대하고 있다. 어떤 연산 장비를 운영할 것인지보다 먼저 대규모 전력을 확보한 뒤 비트코인 채굴과 AI 데이터센터 가운데 더 높은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용도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비트코인과 AI가 같은 전력을 두고 경쟁

채굴기업의 AI 진출은 결국 전력 사용처를 둘러싼 경쟁으로 이어진다. 데이터센터에 100MW의 전력이 확보돼 있다면 이를 비트코인 ASIC 채굴기에 사용할 수도 있고 GPU 기반 AI 서버에 사용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 채굴은 전력을 중단하거나 다시 가동하기 상대적으로 쉽다는 특징이 있다. 전력 가격이 급등하면 장비를 끄고 가격이 낮아지면 다시 가동하는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

반면 AI 데이터센터는 고객에게 높은 가동률을 보장해야 한다. 장시간 전력이 끊기는 구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망과 백업 설비, 고성능 냉각시설이 필요하다. 시설 구축 비용은 훨씬 높지만 장기 계약을 확보할 경우 예상 가능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채굴기업은 같은 전력 1MW를 비트코인 채굴에 배분했을 때 얻는 기대수익과 AI 고객에게 장기간 임대했을 때 얻는 수익을 비교하게 된다. 최근에는 후자의 경제성이 높아지면서 일부 업체가 채굴용 전력을 AI로 이동시키고 있다.

WGMI가 반영하는 채굴산업의 새로운 평가 기준

WGMI의 전략 변경은 이러한 산업 변화를 ETF 차원에서 반영한 것이다. 기존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면 비트코인 채굴에서 AI 데이터센터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한 기업이 오히려 채굴 매출 비중 감소 때문에 투자 대상에서 벗어나는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

새로운 기준에서는 기업이 가진 전력과 데이터센터가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지 AI 연산에 사용되는지보다 디지털 컴퓨팅 인프라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채굴주를 평가할 때도 해시레이트와 BTC 생산량만 비교하던 방식에서 전력 확보량과 AI 계약 규모, 데이터센터 전환 가능 용량, 계약 고객의 신용도와 시설 가동 일정까지 함께 보는 방향으로 기준이 확대되고 있다.

WGMI 역시 더 이상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에만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순자산의 최소 80%를 비트코인 채굴과 디지털 파워 기업에 배분하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와 AI 산업이 동시에 필요로 하는 전력 및 컴퓨팅 인프라를 하나의 투자 테마로 묶었다.

채굴기업의 정체성이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 이동

상장 채굴기업들이 발표한 AI와 HPC 계약이 70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은 비트코인 채굴산업의 변화가 일시적인 부업 확대 수준을 넘어섰다는 신호다. Core Scientific과 IREN, TeraWulf, Hut 8 같은 기업에서는 이미 수십억달러 규모의 장기 AI 계약이 사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채굴업체 간 격차 역시 보유한 채굴기 숫자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전력망에 얼마나 많은 용량이 연결돼 있는지,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기 적합한 부지를 가지고 있는지, 냉각과 광통신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지가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새로운 요소가 되고 있다.

WGMI의 80% 디지털 파워 투자 기준은 바로 이러한 변화를 투자 전략에 반영한다. 비트코인 채굴과 AI 데이터센터가 서로 다른 산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규모 전력과 고밀도 컴퓨팅 시설이라는 동일한 기반을 두고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상장 채굴기업들도 점차 비트코인 생산업체에서 디지털 전력 인프라 사업자로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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