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헤고타”가 이더리움의 마지막 표준 포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

부테린 “헤고타, 이더리움의 마지막 평범한 포크 될 수도”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창업자가 다가오는 ‘헤고타(Hegotá)’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의 마지막 “평범한” 포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익숙한 이더리움 개발 방식을 대체로 유지하는 업그레이드는 헤고타가 마지막이고, 이후 네트워크는 전혀 다른 암호화·검증 기술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것이다. 부테린은 27일 올린 글에서 이 변화를 더 큰 구상과 연결했다. 연산을 반복 실행하는 블록체인에서 그가 “암호학적 월드 컴퓨터”라고 부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구상이다.
부테린에 따르면 헤고타는 2027년 적용이 계획된 업그레이드다. 그는 헤고타가 이더리움 초기 설계 원칙을 이해하는 사람에게 기능과 기본 접근 방식이 여전히 익숙하게 느껴질 마지막 포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15년 무렵의 개발자도 알아볼 수 있는 형태의 업그레이드는 헤고타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뜻이다.
헤고타 이후에는 새로운 암호화 도구와 검증 절차에 기댄 변화가 늘어날 수 있다. 부테린은 재귀 스타크(STARK), 자동화된 정형 검증, 합의 최적화, 양자 내성 암호 등을 예로 들었다. 개발자들이 오랫동안 익혀 온 방식으로 스마트 콘트랙트를 작성하고 실행하는 전통적인 흐름과는 다른 길이다.
모든 거래 재실행 대신 결과만 검증
부테린 주장의 핵심은 이더리움의 역할 변화다. 그가 말하는 “암호학적 월드 컴퓨터”는 노드가 데이터를 내려받아 거래를 다시 실행하는 기존 모델을 넘어서는 구조다. 블록체인에 암호학적 검증과 프라이버시 보호 장치, 탈중앙화된 오프체인 구성 요소를 결합한다. 이더리움 기본 레이어는 그 결과를 정산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모델에서 애플리케이션은 더 많은 연산을 오프체인으로 옮긴다. 기본 레이어는 결과 검증과 거래 정산, 공유된 온체인 상태에 대한 접근 보장을 담당한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설계의 무게중심이 옮겨 갈 수 있다. 모든 단계를 기본 레이어에서 실행하도록 만드는 대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검증 가능한 증명으로 만들어 내는 쪽이다. 그러면 이더리움은 전체 작업을 다시 하지 않고도 결과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
피어다스가 첫걸음
부테린은 이 전환의 출발점으로 피어다스(PeerDAS)를 꼽았다. 피어다스는 노드가 전체 데이터를 내려받지 않고 일부만 표본 추출해 데이터 가용성을 검증하게 해 주는 기술이다. 부테린은 이 기능으로 이더리움이 “단순한 블록체인에서 훨씬 더 강력한 무언가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피어다스는 블록체인 확장성 논의에서 반복되는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검증은 더 강하게 하면서 개별 노드의 부담은 줄이는 문제다. 표본 추출로 가용성을 확인하면 모든 참여자가 원본 데이터 전체를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서도 네트워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보증은 유지할 수 있다.
오프체인 연산이냐 온체인 투명성이냐
부테린의 글이 올라온 뒤 논의는 곧바로 탈중앙성과 사용성 모두에 영향을 주는 질문으로 옮겨 갔다. 이더리움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연산과 상태를 얼마나 온체인에 직접 남겨 둬야 하느냐는 것이다.
이더리움 연구원 바르나베 모노는 연산을 오프체인으로 옮기고 결과만 온체인에서 증명하면 네트워크가 해야 할 일이 줄어 “더 가벼운 노드”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월드 컴퓨터”라면 애플리케이션이 의존하는 중요한 기록은 온체인에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사용자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외부 서버나 중개자에 기대지 않고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과 곧바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들었다.
익명 논평가 크립토그래픽(Cryptographic)은 이 방식이 탈중앙화금융(디파이)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복잡한 연산은 스마트 콘트랙트 밖에서 처리하고, 이더리움은 그 결과로 나온 거래가 프로토콜 규칙에 맞는지만 검증하면 된다는 것이다.
논의 과정에서는 디파이 대출이 예로 거론됐다. 담보 분석이나 청산 경로 설정, 차입자와 대출자 매칭을 오프체인에서 처리한다. 그 뒤 이더리움이 최종 결과를 검증하고 정산한다. 이 구조에서 기본 체인은 모든 중간 단계를 실행하는 곳이 아니다. 최종 정산이 정확하다는 것을 암호학적으로 보증하는 역할을 한다.
증명 기반 시스템이 기존 신뢰 모델을 자연스럽게 대체할 것이라는 데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 가브리엘 샤피로는 끊임없는 온체인 증명 대신 평판과 규제, 법적 집행에 기반한 시스템도 있다고 짚었다. 이와 비교할 때 암호학적 검증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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