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연준의 금리 인상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발표

그레이스케일 연준 인상 영향 제한적 평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는 이번 금리 인상을 새로운 장기 긴축 사이클의 시작이라기보다 기존 경기 흐름에서 이뤄진 중간 조정으로 평가했다.
연준은 9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에서 3.75~4.00%로 25bp 올렸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2023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물가를 2% 목표로 복귀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책임자 잭 팬들은 이번 조치를 경기 중간 단계의 조정으로 보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2026년에 한두 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디지털자산을 포함한 자본 배분에 대규모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 인상 이후에도 디지털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급격한 방향 전환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이러한 평가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1997년 금리 인상 사례와 비교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상황과 비교할 과거 사례로 1997년을 제시했다. 당시 연준은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인 1997년 3월 25일 기준금리를 25bp 올려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5.25%에서 5.50%로 인상했다. 그러나 이후 연준은 추가적인 연속 인상에 나서지 않았고 다음 금리 변경은 1998년 9월의 인하였다.
그레이스케일은 당시 조치가 장기간 이어지는 긴축 사이클의 출발점이라기보다 경기 확장 과정에서 이뤄진 일회성에 가까운 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1997년 금리 인상 이후에도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는 점을 들어 현재의 정책 환경 역시 2022년과는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2022년에는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짧은 기간 동안 기준금리를 반복적으로 큰 폭 인상했다. 이 과정에서 현금과 채권 등 금리가 적용되는 자산의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을 보유하는 기회비용도 높아졌다. 그레이스케일은 당시와 달리 현재의 25bp 인상을 전반적인 통화정책 체제가 바뀌는 신호로 해석하지 않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향후 추가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같은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의 9월 경제전망에서도 다수 정책 담당자가 2026년 중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지만, 그레이스케일은 한두 차례의 제한적인 인상만으로 암호화폐 투자 환경이나 자본 배분이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다른 영향 받을 수 있어
다만 금리 상승이 암호화폐 산업의 모든 영역에 동일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그레이스케일의 설명이다. 특히 서클과 테더처럼 대규모 준비자산을 운용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비트코인이나 다른 위험자산과 다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이용자가 맡긴 자금에 대응하는 준비자산의 상당 부분을 미국 국채와 현금성 자산 등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운용한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이러한 준비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이 오히려 발행사의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구조다.
서클의 실적에서도 준비자산 수익이 사업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할 수 있다. 서클은 2026년 2분기 준비자산 수익이 6억6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으며 평균 USDC 유통량이 25%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었다. 반면 준비자산 수익률은 전년 대비 66bp 낮아져 유통량 증가 효과를 일부 상쇄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실적이 단순히 스테이블코인 발행량뿐 아니라 준비자산에 적용되는 금리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준금리와 단기 국채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같은 규모의 준비자산에서도 더 많은 이자수익이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준비자산 수익률도 낮아질 수 있다.
토큰화 채권과 온체인 자금 흐름도 영향
그레이스케일은 금리 상승 환경에서 토큰화된 채권과 머니마켓펀드도 함께 살펴볼 영역으로 꼽았다. 전통 금융시장의 단기 채권과 현금성 상품 수익률이 높아지면 이를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하거나 보유할 수 있도록 만든 토큰화 금융상품의 수익률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높은 현금금리가 비트코인과 일부 위험자산에는 기회비용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나 토큰화된 국채·머니마켓 상품에는 다른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레이스케일의 분석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암호화폐 시장이 단일한 자산군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각 자산과 사업모델의 구조에 따라 금리 변화의 영향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이번 25bp 인상 이후 기준금리 목표 범위는 3.75~4.00%가 됐다. 그레이스케일은 이를 장기적인 긴축 사이클의 출발점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추가 인상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경우 디지털자산 시장 전체의 자본 배분을 크게 바꿀 가능성도 낮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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